본문 바로가기
건강정보

여름철 비브리오 패혈증, 간질환자·당뇨병 환자 특히 조심하세요

by nanbaro 2025. 6. 27.
반응형

회를 먹고 있는 가족

1. 여음철에 어패류 먹고 배탈이 났다면?

무더운 여름, 특히 장마철에는 시원한 회나 해산물 요리가 더욱 생각나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혹시 다음과 같은 경험을 해보신 적은 없으신가요?

  • 회를 먹은 다음 날, 갑자기 극심한 복통과 설사가 시작되어 온몸에 힘이 빠졌나요?
  • 바닷가에서 물놀이를 하던 중 생긴 작은 상처가 있었는데, 그 후 열이 나고 몸이 으슬으슬했나요?
  • 피부가 붉게 부어오르거나 물집이 생기면서 통증이 동반되지는 않았나요?

이러한 증상들이 나타났다면 단순한 식중독이나 배탈이 아닐 수 있습니다. 특히 여름철 해산물 섭취 후 나타나는 이러한 증상들은 비브리오 패혈증이라는 치명적인 감염병의 신호일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2. 비브리오 패혈증이란 무엇인가요?

비브리오 패혈증은 바닷물에 서식하는 비브리오 불니피쿠스균(Vibrio vulnificus)에 의해 발생하는 급성 감염병으로, 법정 감염병 중 3급으로 분류될 만큼 위험성이 높습니다. 이 균은 주로 수온이 18℃ 이상으로 상승하는 6월부터 9월 사이, 특히 장마철에 활발하게 증식하여 환자가 급증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감염 경로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째는 덜 익히거나 날것의 어패류(특히 조개류, 굴, 낙지, 게 등)를 섭취하는 경우입니다. 둘째는 피부에 상처가 있는 상태에서 오염된 바닷물에 접촉하는 경우입니다. 비브리오 불니피쿠스균은 상처 부위를 통해 침투하여 혈액으로 들어가 전신 감염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잠복기는 보통 12시간에서 72시간(평균 24시간)으로 매우 짧으며, 감염 후 48시간 내에 사망에 이를 수도 있을 만큼 빠르게 진행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3. 주요 증상은 어떻게 나타나나요?

비브리오 패혈증은 감염 후 짧은 잠복기를 거쳐 다음과 같은 증상들이 급격하게 나타납니다. 초기 증상을 인지하고 신속하게 대처하는 것이 생명을 살리는 데 매우 중요합니다.

  • 발열, 오한, 설사, 복통, 구토: 감염 초기에는 일반적인 식중독과 유사하게 발열, 오한과 함께 심한 복통, 설사, 구토 등의 위장관 증상이 나타납니다.
  • 피부 병변: 감염 후 12~24시간 이내에 다리 등 노출 부위에 붉은 반점이나 부종이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이후 수포(물집)가 형성되고, 점차 출혈성 수포로 발전하며 주변 피부가 검붉게 변하고 괴사(조직이 죽는 현상)가 진행될 수 있습니다. 이는 비브리오 패혈증의 매우 특징적인 증상입니다.
  • 급격한 혈압 저하 및 쇼크: 증상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혈압이 급격히 떨어지고, 의식 저하와 함께 쇼크 상태에 빠질 수 있습니다. 이는 패혈증으로 인한 전신 염증 반응이 심화되었음을 의미하며, 즉각적인 응급처치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매우 위험합니다.

이러한 증상 중 하나라도 나타난다면 지체 없이 즉시 병원 응급실을 방문하여 의료진에게 최근 해산물 섭취 여부나 바닷물 접촉 이력을 알리고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4. 고위험군은 누구인가요?

비브리오 패혈증은 건강한 사람에게는 비교적 가벼운 증상으로 지나갈 수도 있지만, 특정 기저 질환을 가진 고위험군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특히 다음과 같은 분들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 간 질환자: 간경변, 간암, 만성 간염 등 간 기능이 저하된 환자는 비브리오 불니피쿠스균이 간에서 빠르게 증식하여 패혈증으로 진행될 위험이 매우 높습니다.
  • 만성 질환자: 당뇨병, 신부전, 만성 알코올 중독, 혈액 질환(재생불량성 빈혈, 백혈병 등)을 앓고 있는 환자.
  • 면역 저하자: 장기 이식 환자, 항암 치료나 면역억제제 복용 등으로 면역력이 저하된 환자.

이러한 고위험군은 일반인보다 비브리오 패혈증에 감염될 경우 치명률이 훨씬 높아 생명을 잃을 가능성이 크므로, 여름철에는 어패류 섭취 및 바닷물 접촉에 대한 예방 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합니다.

5. 예방 수칙은 이것!

비브리오 패혈증은 예방이 가장 중요합니다. 다음의 수칙들을 꼭 지켜주세요.

  • 어패류는 반드시 익혀서 섭취: 특히 고위험군은 회, 굴, 조개류 등 날것의 어패류 섭취를 피하고, 어패류는 85℃ 이상에서 1분 이상 가열하여 완전히 익혀서 섭취해야 합니다.
  • 어패류 손질 시 고무장갑 사용: 생선이나 어패류를 손질할 때는 반드시 고무장갑을 착용하여 손에 상처가 생기는 것을 방지하고, 칼이나 도마 등 조리 도구는 사용 후 깨끗하게 소독해야 합니다.
  • 상처가 있을 경우 바닷물 접촉 금지: 피부에 상처가 있거나 습진, 피부염 등이 있는 사람은 바닷가 출입을 자제하고, 바닷물에 들어가지 않도록 합니다.
  • 냉장·냉동 상태 철저히 유지: 어패류는 구입 후 신속하게 냉장(5℃ 이하) 또는 냉동(-20℃ 이하) 보관하고, 실온에 방치하지 않도록 합니다.
  • 흐르는 물에 충분히 씻기: 어패류를 조리하기 전에는 흐르는 수돗물에 깨끗이 씻어 표면에 있을 수 있는 균을 제거합니다.
  • 증상 발생 시 즉시 병원 방문: 위에서 언급된 증상이 나타나면 지체 없이 병원을 방문하여 의료진에게 최근 해산물 섭취 및 바닷물 접촉 이력을 알리고 신속한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6. 결론 – 예방이 최선의 치료입니다!

비브리오 패혈증은 초기에 알아채지 못하고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급속한 전신 감염으로 이어져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무서운 질환입니다. 특히 간 질환자나 당뇨병 환자와 같은 고위험군은 여름철 바닷가나 어패류 섭취 시 더욱 각별한 위생 수칙을 준수해야 합니다.

건강한 여름을 보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합니다. 작은 관심과 실천으로 비브리오 패혈증의 위험으로부터 자신과 가족의 건강을 지켜주세요.

반응형